평가 유감

2012. 6. 19. 23:21살며 생각하며

[평가 유감]


아무리 평가가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너무 많은 손실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삼 년 동안 이미 일은 다 해버렸는데 

평가 지표가 나중에 나오는 

황당한 평가


사회복지는 공생성, 공동체성,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 외쳐놓고 

정작 경쟁을 부추기는 가치를 신봉하는 

이율배반적인 평가 


사회복지기관에는 특성화, 개별화, 전문화를 요구하면서 

정작 평가를 통해 전국의 기관을 획일화로 이끌어 버리는 

부정합적 평가


사람을 사람으로 도와야 한다 하면서 

정작 그 평가는 어설프게 수치화, 계량화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사람 없는 숫자 챙기는 사업을 부추기는 

천박한 몰가치의 평가


사회복지기관의 발전을 도모한다며 평가를 한다 주장하지만

오히려 수많은 복지사가 평가 준비하며

복지사로서의 자부심은 커녕 자괴감만 커져 

좋은 복지사가 복지계를 떠나게 만드는 

인재를 내모는 평가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평가 지표 또한 달라져야 한다며

기관별로 미션 비전을 세우라 요구하면서도 

정작 평가지표는 획일적으로 요구하는 

상호 모순된 것을 요구하는 평가 


평가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는 

서로 말도 안되는 준비하느라 

정작 내가 담당하는 사업, 프로그램, 서비스는 아수라장이 되어도

평가 준비에 매달리도록 요구하는 몰가치적 평가 


네트워크 하라며 평가하지만

정작 기관끼리 경쟁 시켜 

도리어 서로 깊은 네트워크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장벽만 더 높게 만드는 실익이 적은 평가



사회복지사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가치를 지향하는 

지금의 평가에 유감이 가득하다. 




하지만 여전히 분노스러운 것은


이런 평가가 복지 현장을 망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에만 어떻게든 넘어가자는 식으로 대처하는 

현장 복지계의 근시안적 관점


좋은 후배가 현장을 떠나도,

또 이럴거면 복지 공무원이나 되겠다고 떠나가더라도  

나도 직원일 때 다 밤 늦게까지 평가 준비했다며 

부당한 것을 요청하는 몰염치의 관점


사회복지 가치와 맞지 않는 

경쟁, 획일, 부당한 가치에 따라 진행되는 평가라 해도 

일단 좋은 평가 받고 인센티브 받으면

좋아라 자랑하고 현수막 걸어대는 줏대 없고 몰가치적인 관점 





그렇다고 사람을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람을 바꾼다 한들 시스템,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그 사람을 바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시스템과 구조에서 

어떤 지점을 공략할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하여 행동에 옮기지 못하나, 


그 지점을 찾게 되면 


경쟁이 아닌 공생의 가치로 평가할 것을 요구할 것이고, 

획일화가 아닌 개별화의 가치로 평가할 것을 요구할 것이고,

숫자가 아닌 철학의 가치로 평가할 것을 요구할 것이고,

단점 평가가 아닌 긍정 평가를 요구할 것이다. 


어느 지점을 공략하고 포석해야 

승산이 있는지 찾고 싶다.




그렇다면 누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법인과 가까운 자리로 가면 갈수록 

고려해야 하는 것, 현실적인 연관성 때문에 

운신의 폭은 더욱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기관에서 권한이 높다고 

사회복지계에서 소신 발언권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표적이 될까 두려워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뜻 있게 사회복지 실천해 보고 싶은 

사람이 나설 수 밖에 없다.

 

가진 것이 적을수록 오히려 몸은 가볍고

더 잃을 것이 없으니 더 적극적일 수 있다.


기관 소속의 정체성이 아닌 

현장 사회복지사! 그 자체의 정체성으로 함께 네트워크를 만들어 

요구하고 요청하고 행동하는 편이 

차라리 실현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복지 현장이 평가에 휘둘리는 꼴은 보기 싫다.

동의할 수 없는 가치(경쟁, 획일화, 숫자, 몰가치, 단점 평가 등)에 따라 

특히 시대 착오적인 관점에 따라 만들어진 

평가에 휘둘리는 꼴은 

사회복지사로, 사회사업가로 자존심으로 참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