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커뮤니케이션] 일상의 순간마다 가치를 부여하자.

2010. 5. 10. 08:51푸른복지/복지와 홍보

사람은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르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것이 신념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입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같은 것을 보아도 누구는 감동하고, 누구는 안타까워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신념과 진정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사회사업가는 일상의 작은 것 하나하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감동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흔한 일일지 모르지만, 복지기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은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는 것이고 다 귀한 것입니다. 

사회사업가가 신념에 따라 일상의 작은 것의 의미를 발견하고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다른 이에게도 소중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일상의 작은 것 하나하나 속에서 사회사업적 의미와 신념을 찾고 이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사회사업가 스스로 감동할 때, 

비로소 신념과 진정성이 표현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밥 한 숟가락 떠먹다.’ 이것은 매우 흔한 일이기 때문에 주목받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복지기관의 어떤 경우냐에 따라 ‘밥 한 숟가락 떠먹다’는 매우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장애아동시설에서 아동 스스로 ‘밥 한 숟가락 떠먹다’는 매우 다른 의미일 뿐 아니라 매우 감동적인 것입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이 또한 매우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빈곤 가정의 아동의 경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이 적습니다. 

영화관에 가려면 보호자와 함께 가야 하는데, 

빈곤 가정의 경우 보호자가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매우 많고 주말에 영화관을 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배경을 알게 되면, 빈곤 가정의 아동에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는 매우 다른 의미일 뿐 아니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자기 이름을 쓰다.’ 이 또한 매우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전쟁 통에 초등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어머니 세대의 비문해자에게는 다른 의미입니다. 

글을 몰라 버스 번호를 알지 못해 외출도 못하고, 글을 몰라 은행에서 돈도 못 찾고, 글을 몰라 교회 성경읽기가 두려워 교회도 가지 못하는 

비문해 어머니에게는 ‘자기 이름을 쓰다’는 매우 다른 의미일 뿐 아니라 매우 감동적인 일입니다. 




복지기관의 사회사업가는 이와 같이 일상의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감동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사회사업가는 이와 같은 감동적이고 매우 의미 깊은 작은 일상들을 매일 접합니다. 

다만 너무 많이 접하다 보니 도리어 무뎌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회사업가조차 감동적이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가 그러하면, 맥락을 알지 못하는 지역 주민은 더욱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것입니다. 


사회사업가는 자기 주변의 작은 일상에서 의미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일상의 작은 것에 감동할 때

 비로소 지역주민도 그 배경을 깨닫게 되고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여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