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커뮤니케이션]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하자.

2010. 5. 12. 00:49푸른복지/복지와 홍보

사업을 잘 진행했다는 사업 설명식의 콘텐츠에 공감과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숫자와 그래프로 만들어진 사업 평가식의 콘텐츠에 공감과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사업 설명식, 사업 평가식의 콘텐츠를 보면 감사와 공감이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설명과 평가는 사무적이기 때문입니다. 설명과 평가는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과 빠르게 핵심을 전달할 때 유용한 방식입니다. 

압축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 복지기관의 콘텐츠가 이와 같이 사무적, 전문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복지기관의 콘텐츠는 신념과 가치, 꿈을 담아야 하고, 공감과 진정성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복지기관의 일상을 소재로 표현하자 제안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가급적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적합합니다. 

다만 이 때 중요한 점은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 스스로 맥락을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독자 스스로 맥락을 만들어낼수록 상상력이 더해지고 이야기는 매우 풍성하고 탄탄하게 구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것 하나를 봐도, 앞뒤 맥락을 상상해서 봅니다. 

딸꾹질이라는 하나의 사건만 보아도 “뭐 훔쳐 먹었어!”하며 앞 상황을 연상하고, 다음 상황을 혼자 상상하며 큭큭하며 웃어댑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맥락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이 쉽게 만들어질수록 보다 쉽게 공감을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이미지는 문해교육과 관련된 콘텐츠입니다. 

단순히 이미지와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를 보는 독자는 앞뒤 맥락을 상상하며 보게 됩니다. 


‘얼마나 한이 깊었을까?’, 

‘처음 이름 쓸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후에는 잘 쓰게 되었을까?’ 등등....... 


이와 같이 독자가 맥락을 상상하면 할수록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되어 독자에게 더욱 강력하게 공감을 획득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이야기라는 것은 이와 같이 하나의 이미지로만 구성된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글로만 구성된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니면 요즘 자주 보듯 사진이야기 형식 즉 사진이 주로 배치되어 있고, 사진 밑에 간략하게 글로 설명이 되어 있는 형식일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형식이든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독자가 맥락을 잘 구성하도록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되, 

정보의 양을 제한하여 독자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너무 복잡하게 정보를 제공할 경우 맥락을 구성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공감을 획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자세하게 제공해서는 곤란하고, 일관성 있는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제한적으로 제공된 정보를 통해 독자 스스로 앞 뒤 맥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야기가 가지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