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의 개펄처럼 드러나는 기저의 디플레이션

2010. 8. 11. 21:21푸른복지/복지와 경제

1. 부채를 넘겨온 형태

그 동안은 시장의 부채를 정부의 부채로 덮어온 시기라 봅니다.

 

정부는 부채를 열심히 지고, 대신 그 돈으로 경기를 부양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금융기관에는 중앙은행이 통화를 충분히(?) 공급하여 금융기관이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또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도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유동성을 기대하는 시장이 기대감만큼 유동성을 누려왔다고 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의 부채가 정부 부채로 그 본질을 탈바꿈하여 왔다고 봅니다.

 

   이해를 돕는 글 : 대출 릴레이 - 계속 대출을 늘린 방법

 

 

 

2. 정부 부채의 약효가 점차 약화하는 시기

 

그동안 시장의 디플레이션 추세에 대응하여

정부 부채가 적극적으로 부채를 짊어지는 시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디플레이션의 추세는 정부 부채의 저항에 눌려 

겉모양은 오히려 디플레이션에 역행하는 듯 보이는 시기를 가져왔다 봅니다.

 

하지만 이제 이렇게 정부 부채로 덮어오는 시기가 힘이 빠지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정부도 더 이상 부채를 지기에는 부담스러운 자리로 옮겨왔다고 봅니다.

 

 

3. 기저에 흐르던 디플레이션이 드러나는 시기

그간 각종 지표 및 주식의 상승 등을 통해

사람들은 디플레이션은 종언을 고하고 마치 경제가 회복되는 것 같아 보이는 모습에

취했다고 봅니다.

 

또는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있지만,

어쨋든 유동성의 잔치가 벌어지니,

디플레의 위험은 그 때가서 생각하고 지금은 일단 벌어진 잔치를 누리자는 심리가 컸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부 부채가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썰물에 개펄이 조금씩 드러나듯

미국의 디플레이션 추세가 조금씩 그 내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추세가 바뀐 것이 아니라,

정부 부채의 과감성이 추세와 평형을 이루어 잠시 덮어두었던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는 글 : 디플레이션의 실물 경제 흐름

 

 

 

 

4. 부양으로 U턴하였으나

이와 같이 기저에 있는 디플레 추세를 덮었던

정부 부채가 점차 썰물 빠져나가듯 천천히 빠져나가고

이로써 기저에 있던 디플레이션의 추세가 드러나면서

추가 부양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졌습니다. 또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지난 번에도 중앙은행이 그랬으니, 

이번에도 정부가 부채를 또 져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또 한 번 추가 부양을 기대하며

최근 계속 올라왔다고 봅니다.

 

마치 그린스펀풋이나, 헬리콥터벤처럼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 대마불사 정신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위기 관리 심리를 오히려

저 창고에 집어 던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이는 정부가 조장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해를 돕는 글 : 1. 그린스펀 풋 그리고 시간 : 어느 노인의 회상

 

 

하지만 만족이란

기대를 뛰어넘어야 비로소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번 부양에는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의 매우 과격한 방식으로 정부가 부채를 짊어졌고,

이로 인해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부양책의 과격함으로 인해 이제 기대마저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반면 정부의 재정 여력은 현저히 그 여지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과연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고 뛰어넘어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느 정도 수준의 부양안을 내면

높아진 기대를 뛰어넘어 만족할 수준이 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얼마의 부양안이 또 나오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부양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계속 높아질 것이고,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여지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기대가 크면 만족은 더 멀어질 뿐입니다.

 

* 물론 디플레 추세가 과격하게 드러나서 많이 과격해지면

그 때 또 다시 궁지에 몰린 중앙은행과 정부의 조치가 또 과해질 수 있고,

이로써 의미있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진통제도 한 두번입니다. 내성은 결국 더 강한 진통제를 원할 뿐입니다.

시간이 이를 나타내리라 봅니다.

 

        이해를 돕는 글 : 기대와 만족 : 오징어 다리는 몇 개?

 

 

 

5. 이 와 중에.. 한국은 

이 와중에 한국은....

부채 늘리기를 통해 마치 경제를 살렸다며 자기 자랑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연명해왔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저 디플레 추세가 점차 다시 드러나는 시기에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의 상황에 연결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자산 가격의 하락은 고통스러우리라 봅니다.

 

 

 

 

6. 기저에 눌려있던 과격한 디플레이션이 드러날 수도...

사람은 방향을 쉽게 틀 수 있지만,

버스는 사람보다 방향을 쉽게 틀지 못하고,

비행기는 버스보다 방향을 쉽게 틀지 못합니다.

 

그만큼 규모가 클 수록 방향을 전환하기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긴축으로 돌아섰던 정부와 중앙은행입니다.

기저에 깔리 디플레이션의 추세가 점차 드러나고 있고,

정부와 중앙은행은 그 방향을 다시 긴축에서 공급으로 돌아서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중앙은행의 규모는 워낙 커서

유턴하는데에도 큰 반지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사이 다시 기저의 과격한 디플레이션 추세가 더 드러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커다란 그림만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 그림마저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초보입니다.

그래서 글은 왠만하면 안 쓰려고 하는데...

 

다만.. 지금은 정말 위험한 시기인 것 같은데..

진통제에 익숙해지고 그 진통제로 인해 감각기관이 둔해지면서

위험한 시기임에도 이전처럼 또 다시 희망만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더 커보여서

다른 목소리 한 번 내보고 갑니다.

 

꼭 기억하세요.

전 초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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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올린 글입니다.

 

아래 글과 함께 읽으시면

제가 왜 아래 글에서 복지계가 소박하고 단순한 복지를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지..

그 경제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다만 경제는 매우 변수가 크고 예측의 영역이 아니니,

참고만 해주십시오.

게임의 규칙이 바뀐다 - 거시경제 변동의 영향과 복지기관의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