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셔닝 그 생지와 사지

2010. 9. 30. 11:09모음집/복지포지셔닝

포지셔닝 그 생지와 사지

 

 

무릇 군의 형태는 물과 같아야 한다.
물의 운행은 높은 곳을 피하고 아래로 흐르기 마련이다.
군의 형태도 적의 충실한 점을 피하고 허점을 공격해야 하는 것이다.
물은 지형에 따라 흐름의 형태가 정하여진다.
군도 상황에 따라 승리의 방법을 통제하여 변화시켜야 한다.
<손자병법 허실편>

 


어떤 영역에서 활동할 것인가?

어떤 영역에 한정지어 나의 포지셔닝을 정하고 활동할 것인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어떤 땅이 생지인지, 어느 땅이 사지인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주장하는 포지셔닝입니다.

 

포지셔닝이 명확해야 합니다.

포지셔닝은 엉뚱하게 잡아놓고 오로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는 사명을 다할 수 없습니다.

포지셔닝부터 비교우위를 확실히 점해야 비로소 기회가 생깁니다. 

스스로 군사를 사지로 몰아놓고 승리를 바라는 자는 장수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기관의 포지셔닝을 사지로 잡아놓으면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서있는 곳은 사지인데,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도움이 될까요?

결국 우리가 활동할 영역이 사지인지, 생지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분화 그리고 협력
저는 일단 세분화를 완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우리의 사명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종합화로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세분화해야 합니다.

세분화하면 기관 뿐 아니라 복지계도 큰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동료 복지기관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협력할 기회를 얻습니다.

 

지금까지는 종합화하느라 서로 경쟁자로 인식했지만,

각자 자신의 영역을 오히려 세분화하면 굳이 경쟁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바뀝니다.

네트워크가 강조됩니다.

시너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복지계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연결 그리고 핵심정체성
하지만 세분화만으로는 약합니다.

세분화 그 너머 연결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분화를 통해 정체성을 명확히 하되, 연결을 더하고 융합하여 ‘관계’를 담당하기를 권합니다.

세분화하되, 각 세분화한 영역에서 ‘관계’의 기회를 융합함으로 한 단계 도약하자는 것입니다. 

 

‘세분화’를 통해 사회복지 협력을 추구하되,

‘관계’ 영역을 융합하여 사회사업이 두루뭉술함을 벗어버리고 명확한 사명을 추구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관계’는 큰 지각변동으로 새롭게 솟아오르는 땅입니다.

새롭게 솟아오르니 주인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자기 땅에만 시선을 두고 있느라 아직까지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땅이 기회의 땅임을,

우리 사회를 위해 누군가는 꼭 일구어야 하는 땅임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회사업은 ‘관계’ 영역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정체성 확립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넓은 영역을 담당하느라 사회사업의 핵심정체성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사회사업’ 하면 ‘좋은 일’ 외에는 어떠한 영역도 떠오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어려움은 핵심정체성의 상실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사업’의 핵심정체성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초석을 다지는 것입니다.

사명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복지계는, 복지기관은, 사회사업가는 포지셔닝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지금 서있는 땅이 생지인지, 사지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포지셔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사회사업의 새로운 핵심 정체성으로 아직도 유효한 ‘세분화’와 융합을 통한 ‘관계’을 주장합니다.

특히 사회사업은 ‘관계’로 세분화해야 하고, 관계로 융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