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지시와 방임 그리고 조력

2011. 7. 27. 09:00푸른복지/복지와 경영


지시형 관리자를 보고 결심하다


지시형 관리자를 상사로 모시고 일을 합니다. 


하나하나 지시 받으며 일하다 보니,

자신이 부속품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 뜻대로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커집니다. 


자기 주도성을 잃어버리고, 

자아 실현도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하면서 결심합니다. 

'나는 지시형 상사가 안 될거야!

직원을 믿고 직원에게 권한을 주는 상사가 될거야!'




직원을 온전히 믿는 관리자로 데뷔하다


어느 덧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지시형 관리자를 상사로 모실 때 결심했던 것을 

이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마음이 설레입니다.  

이제는 권한 위임이라는 이름으로 

무한 권한을 직원에게 제공합니다. 


"그래! 믿어야지! 직원은 잘 할거야!"

"암! 사람이란 다 강점이 있는 법이야!"


간혹 불안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독이며 

직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믿기로 합니다. 




웬걸? 결론이 좋지 않다!


그렇게 직원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을 참고 참았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좋지 않습니다. 


직원을 믿었는데, 

오히려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아니? 내가 그렇게 믿어 주었는데.. 

결론이 이것 밖에 안 되다니?

직원들이 노력을 안 한 것 아니야? 아니면 무능한가?

내참 기가막혀서....'


믿었던 직원에게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이전에 상사가 왜 지시형으로 했는지 

이해를 합니다.  




더 강한 권한과 지시형으로 


결국 직원은 믿으면 안되는 존재인가 보다 실망합니다. 

내가 직원일 때와는 다른가 보다 결론 내립니다. 


이게 아닌가 보다 하며 

믿음형은 용도 폐기합니다. 

다시 과거 자신이 하자 말아야지 했던 지시형 방식으로 회귀합니다. 


게다가 더 적극적인 지시형으로 바뀝니다. 

직원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사실을 현실에서 처절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직원 입장에서는 더 무섭고 지시형인 상사로 변신합니다. 

상사는 이미 믿음형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직원도 다시 한 번 직원을 믿어보라 말도 꺼내지 못합니다. 




지시형의 반대는 방임이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안타깝지만, 지시형의 반대를 잘못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지시형이 싫다 하여 

믿음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시형의 반대는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방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는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직원에게 넘기는 방식은 

믿음이 아니라 방임에 가깝습니다.  


특히 능력이 부족한 직원에게 과한 권한을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믿음의 탈을 쓴 방임입니다. 

결코 지시형의 대안이 아닙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입니다. 



지시형의 대안은 조력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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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시형의 대안은 무엇일까요?


첫째, 지시형에서는 업무 수행의 주체가 관리자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직원이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경우 이 요소만 고려하여 

믿음의 탈을 쓴 방임형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둘째, 지시형에서 주체는 관리자요, 조력자가 직원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직원이 주체요, 관리자가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믿음형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방식을 보면, 

대부분은 직원에게 전적으로 위임할 뿐, 적극적으로 조력하지 않습니다. 

특히 관리자는 그냥 믿는다는 이름으로 방임해 버립니다.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직원이 주체가 되면 

관리자가 주체일 때보다 

오히려 조력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집니다. 


하지만 방임형에서는 

오히려 조력자의 역할이 부재합니다. 


당연히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지시형의 대안은 믿음의 탈을 쓴 방임형이 아닙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조력하는 방식 

즉 적극적 조력형입니다.  


결국 아직 부족한 직원을 주체로 세우려면 

당연히 직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북돋아주는 조력이 필요합니다. 

또 역량을 넘어선 과업에 대해서는 

관리자가 함께 조력하여 대응하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조력자의 위치를 계속 지키려 노력해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지시형의 반대는 방임이 아닙니다.

직원을 주체로 세우되, 

오히려 직원의 역량을 고려하여 적극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돕는 

적극적 조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