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형 사고와 직선형 사고

2011. 12. 16. 10:09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항상 좌절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주기도문을 읽으면서도 

정작 주기도문의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다.


분명 주기도문을 읽고는 있으나,

한 문장만 지나도 다른 생각이 불쑥 불쑥 떠오르는 것을 발견한다. 


그럴 때마다 왜 이렇게 집중하지 못할까 고민하며 

이를 약점으로만 보았다. 


......


인간의 뇌는 일직선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한 주제에 몰입하여도, 어느덧 길을 잃고 헤맨다. 

그러다가 '무엇을 하고 있지?'하며 되돌아 오기를 반복한다. 

직선형 사고가 아닌 방사형 사고에 익숙하다.


직선형 사고는 논리를 처리하는데는 유용하다. 

하지만 직선형 사고에서는 새로운 것을 융합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방사형 사고에서 직관과 창의가 나타나기 쉽다.


우리 인간의 뇌는 방사형 사고에 익숙하다. 

그만큼 직관과 창의를 만드는데 유리하다.


또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온 인터넷 또한 그러하다. 

인간 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또한 방사형 구조를 가진다. 


그러므로 인터넷에서는 방사형 구조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조합하고 폐기하고 채택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결국 언뜻 정신없어 보여도 그 방사형 연결과 조합 속에서 직관과 창의가 나타난다.

뇌가 그러하듯, 인터넷 또한 방사형으로 직관과 창의를 생산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는 직관과 창의를 강조한다. 

직관과 창의를 강조할수록 방사형 사고가 더 유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온 사회는 

직선형 사고를 더 중시해 왔다. 

직관과 창의 보다는 일관된 논리 프로세스를 따르는 사고를 배워왔다.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방사형 사고를 억압해 왔다. 

물론 직선형 사고가 없다면 방사형 사고도 힘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방사형 사고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나를 돌아볼 떄다. 

나의 사고 습관은 어떠한지, 조직의 의사결정은 어떠한지 돌아볼 때다. 

방사형보다 직선형 사고를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금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 직선형 사고를 따르며 

직관과 창의를 억지로 생산하려 하지는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