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이 급변의 중심을 잡아준다

2011. 6. 18. 10:12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시대가 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할수록 

사람들은 변화에 맞추어 우리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합니다. 


동의합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 

우리도 빠르게 대응해야겠지요.  



하지만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는 변화 속도가 빠르다 해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변화 속도에 맞추어 

우리 또한 속도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변화하자', '적응하자' 하며 

우리도 발빠르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시대 변화 속도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변화 속도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의 속도를 초과하는 변화가 이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불가해집니다. 

우리의 변화 적응 속도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곳 저곳에서 큰 흔들림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의 자세


시대 변화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우리가 그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의 변화 속도는 어떠합니까?

이미 급변의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한다는 것은 

불가한 일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시대가 급변할수록, 작은 것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반응하다보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릅니다. 

심지어 리더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미시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 

거시 수준의 맥락을 읽어야 합니다.  

패러다임 수준의 변화를 주목해야 합니다.  


아무리 급변하는 요동이 있다 해도, 

핵심을 관통하는 기저의 흐름이 존재합니다.  


불규칙한 작은 흔들림 속에서도 

일정한 흐름과 방향을 찾아낼 때 

보다 안정적인 중심을 잡아줄 것입니다. 





근본이 급변의 중심을 잡아준다


패러다임 변화를 읽고

급변하는 시대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시 능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쉽게 변화하는 것으로부터 거시적 맥락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 시대가 흘러가도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화한다 해도 그 곳에 사람이 있습니다. 

또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사람이 살아가는 생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아무리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라 해도, 

결국 사람, 사회, 생태 등은 결코 변함없는 요소입니다. 


결국 급변하는 세상에는 '근본'이 더욱 귀해지는 역설이 발생합니다. 

사람, 사회, 생태 등에 대한 지혜를 가질수록 

격동 속에서도 방향을 알고 고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이 지혜를 얻어야 할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그 중 한 가지 방법이 바로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각 학문의 바탕이 되는 학문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물론 그동안 실용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인문학은 무시당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용을 제공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진 학문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무의미해진 시대 속에서,

인문학은 그 가치가 빛나고 있고, 더욱 빛날 것입니다.


인문학이 사람, 사회, 생태 등의 근본을 조망케하는 능력을 

크게 성장시키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 이철수 www.mokpan.com



급변하는 시대에는 

작은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이를 관통하는 근본으로 대응합니다. 


이로써 큰 흔들림 없는 정진을 이룹니다. 

그 근간에 인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