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핵심 업무를 무엇이라 보았는가?

2013. 4. 20. 12:34살며 생각하며

지식채널 [단, 하루]를 보고... 


오늘에서야 이 영상을 보았다. 


2차 트라우마, 자괴감, 번아웃신드롬 등의 

메시지는 동의할 수 있으나, 

영상은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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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에 

'사회가 사회복지사를 자원봉사자로 인식한다'는 

이것이 문제라는 식의 메시지가 나온다. 


그런데 

화면에 나온 활동은 사회복지사의 핵심 업무가 아니지 않은가?


'핵심 업무' 

바로 무엇이 핵심인가 말이다.


화면에서처럼 빨래하고 손 잡아 드리는 등의 업무가 

사회복지사의 핵심 업무라면,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사회복지사는 

봉사자, 이웃과 다르다 할 수 있을까?


무엇을 근거로 전문가로 인정해 달라 할 수 있을까?


최소한 PD도 영상에 나온 활동이 

사회복지사의 주된 활동이요, 핵심 업무라 생각했으니 

저런 영상을 사용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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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문적으로' 손잡아 드리고 빨래하니 

봉사자와 이웃과 다르다 주장할 수 있을까?


도대체 전문적으로 손 잡는 것은 무엇이고, 

전문적으로 빨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설명이 복지사의 정체성을 더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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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핵심 업무는 

이웃이, 사회가 함께 더불어 '살게끔' 도모하는 활동이지, 


사회복지사가 이웃도 되고 사회도 되어 

직접 더불어 살겠다고 나서는게 아니지 않을까?


이는 이웃과 사회가 마땅히 져야 하는 책임을

사회복지사에게 떠넘기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에게 책임 떠넘기기' 현상이다. 

 

그런데 사회복지사 스스로 핵심업무로 인정해 버리면

그게 정말 사회복지사에게, 사회에, 이웃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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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 전략이 가능하기나 할까?

도대체 몇명의 사회복지사가 있어야 가능할까?

온 국민을 사회복지사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정부는 온 국민을 사회복지사로 만들려고

자격제도를 남발하는 것일까? 


사회복지사가 직접 돕고, 직접 더불어 살아야 한다면, 

조만간 모든 사회복지사는 피를 토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요즘 사회복지사 보면 민간이건 공공이건 모두 

죽기 일보 직전인 듯 보인다.


특히 민간은 피 토하고 죽기 전에 

역량있는 인재들이 복지계를 떠나는 열풍이 불 것이다. 

사실 지금도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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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공유하며 사회복지사의 어려움을 호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사회복지사는 직접 돕는 사람이라는 연상만 더 강하게 심어,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이 더 훼손될까 염려된다. 

이는 결국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7E6p4LG6Z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