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의 손실과 사회사업

2013. 7. 2. 08:00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우리는 같은 주제로 회의를 해도

나중에 다시 모여보면 각자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이는 의사소통이 심리체계라는 필터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셈입니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기본적으로 '자의적'입니다. 


의사소통이 자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번의 의사소통으로는 어떠한 질서를 만들거나 합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사소통이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사소통을 통해 질서와 합의를 만들어내고 

상호적응을 이루는 경우 또한 볼 수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때의 의사소통은 어떤 특성을 가질까요?


첫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둘째, 순환적인 의사소통을 합니다. 


즉 자의적 타자와 자의적 자아가 만나 의사소통을 하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순환적으로 의사소통을 이어가면서 

일정한 질서와 합의를 통해 상호적응에 도달합니다. 


결국 의사소통 과정이 상호적응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순환적인 의사소통을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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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더 살필 것이 있습니다.  

의사소통하는 내용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손실됩니다. 


내용을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내용을 언어에 담아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해하는 내용 전체를 언어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용이 손실됩니다. 


게다가 이미 손실된 내용을 담은 언어를 타인에게 전달해도, 

타인은 자신의 심리체계라는 필터를 통과시키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시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의사소통 과정에서 손실은 불가피합니다.



그런데 만약 제 3자가 메신저 역할을 하면

즉 의사소통 과정을 더 늘리면 어떻게 될까요?

내용의 손실이 훨씬 많아진다는 것을 매우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손실을 고려한다면 

의사소통 단계를 최소화하여 직접 의사소통하는 것이 

손실에 따른 축소 및 왜곡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됩니다. 



정리하면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적응을 이루려면 


첫째, 의사소통 주체가 직접 접촉하여

둘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셋째, 순환적인 의사소통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사회사업에 어떻게 적용할까요? 


사회사업은 흔히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대변자 역할 이전에 우선해야할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당사자와 사회가 직접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직접 의사소통하되, 

그 과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 당사자와 사회 모두에게 적합한 질서와 상호적응을 이룰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사회사업이 상호간의 중재자로 나서면

의사소통의 손실로 축소 또는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결국 상호적응의 수준 또한 낮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사업이 당사자와 사회를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것은 

당사자의 삶이라는 당위 뿐만 아니라, 

상호적응의 결과를 위한 실용의 관점에서도, 

우선시하고 적용해야 할 가치입니다. 


당사자와 사회를 주체로 세워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도록 촉진하는 것. 

이 역할을 대변자의 역할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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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조) 인간의 인간적 활용 : 사이버네틱스와 사회, 노버트 위너, 텍스트 [본문으로]
  2. 참조) 쉽게 읽는 루만, 마르고트 베르크하우스, 한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