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5 : 외부에 짐 떠넘기기

2013. 10. 29. 08:00모음집/복지와 시스템

문제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두 가지 해결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는 외부 지원을 통한 문제 해결입니다. 

악화된 증상은 외부 지원을 받도록 합니다. 

외부지원을 통해 문제가 약화됩니다. 

이것이 첫번째 방법입니다. 




둘째 방식은 내부 역량을 통한 문제 해결입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이에 대응하는 내부 역량을 높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두 가지 모두 문제와 증상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외부 지원의 경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습니다. 




자원을 투입하여 외부 지원을 받으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외부 지원은 손쉽고 빠른 반면, 내부 역량은 어렵고 느리기 때문입니다. 


외부 지원을 선택하면 내부역량을 굳이 강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필요가 없으므로 내부 역량을 높이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약해진 내부 역량은 다시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악화된 문제는 다시 손쉽고 빠른 외부 지원을 선택하게 하고, 

이는 계속해서 내부 역량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외부 지원을 받을수록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나, 

내부 역량을 점차 약화시켜 외부 지원에 중독되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원형 5, 외부에 짐 떠넘기기 입니다.  

즉 외부에 짐 떠넘기기를 통해 점차 내부 역량을 잃고 

외부에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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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예는 복지기관의 컨설팅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복지기관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컨설팅을 요청합니다. 

컨설팅을 받으면 보다 쉽게 문제를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컨설팅이 컨설팅으로만 끝나면 곤란합니다. 

컨설팅을 통해 궁극으로 기관 내부 역량을 높이는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만약 컨설팅이 내부 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복지기관은 컨설팅에 점차 의존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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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 짐 떠넘기기 적용은 복지기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당사자 스스로 역량을 높이기 보다

복지기관의 외부 지원이 손 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복지기관의 외부 지원이 이루어질수록 

당사자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로써 당사자의 역량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당사자가 복지기관의 외부 지원을 받을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당사자의 역량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생태체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생태체계 스스로 공생성을 높이기 보다 

복지기관의 외부 지원이 손 쉬운 방법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복지기관에 공생성의 짐을 떠넘길수록 

생태체계의 공생성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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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기관이 전면에 나설수록 

당사자와 지역사회에겐 손쉬운 대안이 됩니다. 


당사자는 복지기관의 지원을 선택할수록

점점 자신의 잔존능력을 잃어가며

결국 복지기관에 의존하는 결과를 가집니다.


지역사회 또한 이웃에 대한 책임을 잃어가며

복지기관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의존하는 결과를 가집니다.


이는 대부분 짐 떠넘기기의 되먹임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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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하게끔 합니다. 

이로써 생태체계의 공생성을 살립니다. 


때로는 사회사업이 직접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내부 역량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부족한 부분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해야 합니다. 


만약 사회사업이 전면에 나설수록, 직접 더 잘하려 할수록

오히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내부 역량은 약해질 수 있고, 

이로써 사회사업에 의존하는 결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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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조) 제5경영, 피터센게, 세종서적 [본문으로]
  2. 참조) 시스템 사고, 김동환, 선학사 [본문으로]
  3. 참조) 시스템 다이내믹스, 김도훈 문태훈 김동환, 대영문화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