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지렛대 : 저항이 적은 지점을 찾기

2013. 11. 26. 08:00모음집/복지와 시스템

체계는 기본적으로 변화나 자극에 저항합니다. 
그런데 체계의 모든 부분이 다 같은 저항을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노력을 들여도 
체계의 어떤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저항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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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변화가 필요한 표적에 직접 관여하는데 익숙합니다.
이 방식은 직접적이고 명쾌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 이 방식을 선호합니다. 

특히 해당 부분만 따로 떼어 접근하는 
'분석'적이고 '단선'적인 관점일 경우 
이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표적에 직접 대응하기 때문에  
체계의 큰 저항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항이 크면 들여야 하는 노력도 더 많이 필요합니다. 
노력은 많이 해도 변화는 어렵거나 더딜 수 있습니다. 
때로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다시 저항에 밀려 일시적 변화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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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체계는 단편적이거나 단선적이지 않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하게 연결된 총체입니다. 

따라서 표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되먹임 고리로 연결된 다른 부분을 건드려도 
궁극적으로는 표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전체가 연결되어 있으며 
되먹임 고리를 통한 연쇄 작용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체계'적 관점을 가지고 있을 때 찾을 수 있는 방안입니다. 

특히 연결된 부분 중에서 저항이 적은 부분을 찾을 수 있다면, 
이는 매우 효과적인 관여 지점입니다. 

저항이 적으면 들여야 하는 노력도 적게 필요합니다. 
적은 노력으로도 쉽게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면 보다 쉽게 변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체계의 변화를 도모할 때는 
표적 뿐 아니라 표적과 연결된 다른 부분까지 고려하되, 
저항이 가장 적은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저항이 가장 적은 지점이
정책지렛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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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생태체계의 공생성을 도모합니다.
반면 생태체계는 기본적으로 저항합니다. 

체계가 가진 저항성을 고려한다면, 
사회사업 또한 체계 저항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합니다. 

체계는 같은 노력을 한다 해도
어느 부분을 건드리느냐에 따라 
저항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생태체계의 공생성을 도모할 때는 
표적을 직접 건드리는 방식 뿐 아니라  
표적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까지 고려하되, 
이 중 저항이 가장 적은 부분을 찾습니다.

이를 통하여 

가장 적은 노력으로 

표적을 바꾸고 체계를 바꿉니다. 


바로 이 지점이 정책지렛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