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사회 : 사회사업은 관계와 공생을 살려

2014. 9. 14. 17:34푸른복지/복지생각

세계가 복잡하게 연결된 이상 

일상의 소소한 위기든 
특별한 대규모 위기든 

충격과 위기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위기 사회.

사회사업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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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발생하고 

실질적으로 대응하려면  

물질 보다 무형의 관계, 공생을 얼마나 축적했는가가 중요합니다.


평상시 관계를 촘촘하게 살렸고, 돕고 나누는 공생을 살렸면, 

충격이 있어도 위기의 규모를 줄일 수 있거나, 

적어도 위기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기로 인해 다들 혼란스럽지만,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각자 가진 물질은 많지 않아도

돕고 나누는 기존 문화와 관계가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즉시 전달됩니다. 


비록 그 형태가 비전문적으로 보일지라도

현장에서는 즉시 활용가능하므로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예를 들어 태풍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1시간 안에 대피소로 모셔야 한다면 

무엇이 유용할까요?


고물이지만 여전히 이용할 수 있는 이웃의 손수레,

100km 떨어진 관공서에 준비된 훌륭한 재난 대비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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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평상시 구호물품을 대규모로 준비해도 

통로인 관계와 문화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현장 뿐 아니라 

현장까지 연결하는 구호물품 전달 체계 또한 함께 붕괴됩니다. 

(흔히 관료조직의 전달체계 및 물리적 경로 등)


전달 체계의 무기력은 

위기가 광범위할수록 더욱 커집니다. 


우리는 수많은 구호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나, 

정작 전달할 방법이 없어 뒤늦게 전달되었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습니다. 


흔히 뒷북 행정이라며 비난하지만, 

이는 물품은 많으나 전달할 통로까지 

함께 붕괴되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결국 물품이 아무리 많아도 

필요한 바로 그 장소에 그 시각에 있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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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 사회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회사업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먼저 전제할 것은 사회사업이 위기 대응을 전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위기 사후 대응은 
사회사업이 전담할 수 없습니다. 

사회사업이 감당할 몫도 크 않습니다. 

대응팀 중 일부로 참여하여 기여할 뿐입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의 몫이 큰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위기 사전 대응입니다. 


위기 사전 대응은 그 누구보다 

사회사업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사회사업의 몫이 크다할 수 있습니다. 


사회사업이 평상시 

관계를 살리고, 돕고 나누는 공생을 살린다면,

이는 위기에 대한 가족, 지역사회의 탄력성을 높입니다. 


이로써 충격이 있어도 위기의 규모를 줄일 수 있거나, 

적어도 위기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회사업이 평상시 

자원 획득 및 배분의 전달체계 역할에 머문다면, 

위기에 대한 가족, 지역사회의 탄력성을 높일 기회를 놓치는 셈입니다. 


나아가 사회사업 전달체계 또한 위기 시 함께 붕괴되어

자원 획득 및 배분 또한 무기력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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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사회.

사회사업가로서 사회사업 현실을 돌아봅니다. 


사회사업은 그동안 

관계를 살리고 돕고 나누는 공생을 살렸는지, 

위기 대응이라는 이름으로 자원 모아 전달하는 역할에 치중했는지 돌아봅니다. 


사회사업이 위기 사회에서 바른 역할 수행했다 자부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러합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합니다. 

사회사업이 본연 정체성을 회복하고 실천하기를 소망합니다.

 

사회사업이 본연 정체성을 살린다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사람, 지역사회를 지탱케 할 것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케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