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조직사업의 목적이 무엇인가..

2015. 7. 9. 08:58푸른복지/복지생각

사회정책을 바꾸려면 정치를 거쳐야 한다. 

정치에 관여하려면 권력을 가져야 한다. 

권력을 가지려면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조직을 통해 권력을 가지고 정치에 관여하여 사회정책을 바꾼다. 

이것이 사회운동으로써 조직화가 추구하는 지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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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으로써 조직하려면 권력을 가져야 하는데,  

위계와 규율 없는 조직(느슨한 관계망)으로는 권력을 갖기 어렵다. 

권력을 가지지 못하면 정치에서 소외되며 사회정책의 변화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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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복지실천의 일환으로 주민조직사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주민조직사업은 목적과 형태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사회운동으로써 주민조직사업이다.  

주민은 자기이익을 기반으로 조직한다. 

자기이익을 조직화하여 권력을 획득하고 정치를 통해 자기이익을 정책에 반영한다.

따라서 자기이익에 부합한다면 다루는 사안을 구분하지 않는다. 

주민조직의 형태는 튼실한 관계망 흔히 위계와 규율이 있는 조직에 가깝다.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사업으로써 주민조직사업이다. 

사회사업 목적인 공생을 달성할 때 필요에 따라 주민조직한다.

주민조직의 동기가 서로 돕고 나누는 공생이므로 사안이 이미 한정적이다.

권력 획득, 정치를 통한 정책 반영 등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 

주민조직의 형태는 주로 느슨한 관계망 흔히 위계와 규율이 없거나 강하지 않다.


결국 이름은 주민조직사업이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주민조직이라는 형태는 유사해 보여도 지향도 방법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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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무엇이 틀렸다 할 수 없다. 

지향이 다르다는 것은 각각 용도가 다를 뿐이다. 


만약 서로 옳고 그름을 말한다면, 

이는 용도가 다른 여러 종류의 칼을 두고
이 칼이 최고네, 저 칼이 최고네 하는 것만큼 허무한 일이 될 것이다.


(사회복지현장이 
주민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권력을 획득하고 정치에 참여하여 사회정책을 바꾸는 일을 
감당하는 것이 정체성에 맞느냐 또는 감당할 역량이 있느냐는 여기에서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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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지역사회복지실천 또한 의도된 행위다. 

더구나 세금까지 투입한 행위이다. 

행위를 통해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주민조직사업이라는 의도된 행위를 통해

사회정책 변화를 도모하든지, 

주민조직을 통해 공생을 도모하든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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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도 저도 아닌 경우를 종종 본다. 

주민조직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듯 하다. 

주민조직을 몇 개 만들고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있는 듯 하다. 


의도된 행위를 통해 목적을 도모해야 하나, 

어느 덧 목적은 상실한 채 

행위를 얼마나 했느냐에 초점이 있는 듯 하다. 


목적 없이 달음질 할 수 없다. 

지향 없이 열심히 행위만 했다고 주장해서는 

스스로도 부끄러울 것이다. 


* 이동 중 짬이 나서 메모한 내용을 거칠게 정리했습니다. 
내용이 거칩니다. 잘못 알고 있는 부분 있으면 가르침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