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읽은 책 몇 권 소개

2015. 12. 28. 22:47살며 생각하며

2015년 올해 읽은 책 중에서 몇 권을 골라보았습니다.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잘 안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제게 좋은 책이라 해도, 배경지식이 다르고 배경상황이 다르면,

좋은 책도 다르게 다가갈 것 같아서 입니다. 


그러니 책 추천은 아니고 그냥 올해 읽은 책 중 몇 권을 정리했다 생각해 주십시오. ^^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 

마이클 S. 최 | 후마니타스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 

사람들이 모여 창발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어떤 상호작용을 통해 모이고 창발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던 책.

구체적인 과정을 이해하면 사회사업 현장에서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구매.




네트워크 사회의 구조와 쟁점

이재열, 안정옥, 송호근 | 서울대학교출판부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살피다가 고른 책. 

네트워크 사회에는 각 영역이 어떠하고,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가 펼쳐질텐데, 조사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그림이 쉽게 그려졌다...... 

그런데 이제서야 정리하다 보니 앗. 2007년 책.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책. 

그런데 옛날 책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읽으면서 괴리감이 없었다. ^^;




뉴 노멀

피터 힌센 | 흐름출판

디지털 네이티브가 등장하면 신인류(?)라며 놀라워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가 주류를 형성하면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이 이들이 세운 문화가 표준이 된다. 

짧게 보면 정치, 역사, 문화 등이 20~30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 같아 갑갑하지만,

새로운 표준이 점차 다가온다는 긍정적 미래를 기대하며 숨이라도 쉬게 해는 책.




알린스키 변화의 정치학

조성주 | 후마니타스

간혹 '이제 큰 일도 해보면 어떠냐'고 내게 제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마다 자문한다.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는가? 

'세계' 그 중에서 '한국' 그 중에서 '정치' 그 중에서 '시민사회' 그 중에서 '사회복지' 그 중에서 '사회사업' 그 중에서 

나는 '사회사업기관에서의 바른 실천과 확산'에 집중한다. 


고로 나는 '사회사업기관에서의 바른 실천과 확산'이라는 작은 일을 통해 

'사회사업'을, '사회복지'를, '정치'를, '시민사회'를, '한국'을, '세계'를 바꾸는데 기여하는 큰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평상시 이렇게 생각하며 실천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다고 위로를 받았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임동근 김종배 | 반비

팟캐스트 [시사통 김종배입니다] 의 저녁 방송 중 하나인 지리통의 내용을 묶은 책.

당시 지리학하면 지형학 정도로 오해하던 수준이었는데, 

정치지리학이라는 영역을 새로 접했는데, 처음 듣자마자 매료되어 듣고 또 듣고를 반복. 

급기야는 지리학 책을 몇 권 접하게 만들었다.

'환경 속의 인간'으로 보는 사회사업 관점에도 현상을 이해하는데 통찰을 제공한다.




인문지리학의 시선(개정 2판)

전종한 서민철 장의선 박승규 | 사회평론

지리통을 통해 지리학에 빠져들어 산 책.

교보문고 지리학 코너를 돌아다녔으나 몇 권 되지 않는 책 중에 구매한 책. 

지리학의 관점을 배우면서 계속 다듬고 있는 '사회사업 생태체계'에서 보완, 수정해야 하는 통찰, 한계를 얻은 책. 

사회사업과 지리학이 이렇게도 연결될 수 있구나하며 혼자 놀라고 신기해하며 읽은 책.

언젠가 지리학자를 만나서 이야기 듣고 싶은 희망이 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제레미 리프킨 | 민음사

신뢰하는 저자가 있으면 나오는 책을 거의 사는 편이라 읽은 책.

여전히 두껍다. 아무리 리프킨 님이 좋아도 자꾸 이렇게 두껍게 내니 믿음(?)이 흔들리는 죄악(?)에 빠진다. ㅠㅠ

어찌되었든 자본주의가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무너지고, 공유가 중요한 긍정 키워드로 등장한다는 내용.


반면 유러피안 드림에서도 비슷하게 느꼈지만, 

과연 저자가 희망하는 공유경제가 그렇게 희망적일지 아니면 공유마저도 절망 속 작은 위안 정도일지는 여전히 우리 몫일 듯.




공유야 놀자

유창주 외 | 서울연구원

우연찮게 공저자로 참여한 책. 공저자로 일부분 쓰고 나니 다른 부분은 어떤지 궁금해서 본 책.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공유 관련 내용을 이론보다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적지 않구나 싶어 흥미로왔다.


공유라는 개념에 걸맞게 책 전체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서울연구원 책 페이지 https://www.si.re.kr/node/52232

직접 다운로드 https://www.si.re.kr/sites/default/files/2013-BR-11.pdf




기획은 2형식이다

남충식 | 휴먼큐브출판

복잡한 현상 속에서 단순한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 통찰력이다. 통찰력을 가지면 쉽게 적용하고 풀어진다. 

이런 점에서 내게는 기관 컨설팅도, 사업 자문도, 글도, 교육도 단순한 본질을 파악하고 풀어내는 것에 가깝다. 

이는 기획도 마찬가지일 듯. 기획을 다루는 저자의 생각에 깊게 공감한다.

다만, 평상시 이런 생각을 해왔던 사람에겐 책이 쉽겠지만, 이런 생각을 많이 안한 사람은 막상 적용하려면 막연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좋은 교회로 가는 길

임종수 | 나무들

내가 다니는 교회 원로목사님께서 담임목사님일 때 쓰시고 직접 적용하신 책. 

이미 절판된 책이라 구할 수 없지만, 올해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교회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인간, 자녀, 가정, 이웃, 동네, 사회를 위한 교회와 교인을 궁리하여 세상을 품는 교회다움의 뜻을 세웠다.  

예배 형식, 교회 건축, 표식, 행사, 활동. 하나 하나 교회다움 그 뜻에 부합하도록 궁리하고 적용하였다.


몇 달 전에는 나도 패용하는 세월호 고유 배지도 직접 만들어 배포하시고, 며칠 전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도 함께 하셨다.

뜻을 바르게 세우고 하나하나 치열하게 궁리하며 실천하신 모습을 읽으니... 사회사업기관도 이러면 좋으련만... 싶었다.




[번외]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창비

내가 다니는 교회는 일 년에 한 번씩 책읽기 행사를 한다. 

올해 추천도서 중 하나로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소개하셨다. 

앞에 나와 소개하시는 분도 끝까지 읽지 못했다고 하신 듯 싶다. 


짧은 소개를 받는 중에도 울컥했다. 책은 마련만 해두고... 차마 읽지 못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읽지 못했다. 차마 건드리지도 못하는 상처인가 보다... 여전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