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적고 객만 많은 집

2016. 6. 24. 07:00푸른복지/복지생각

안전한 혁신이란 없다. 

혁신은 기본적으로 위험하다. 

그렇다면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에 나설까?


말로는 혁신의 소리가 큰데,

정작 혁신의 실상이 없는 것은 무엇일까?


위험을 아는 것과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다르다. 

위험을 아는 것은 주인도, 객도 모두 안다. 


하지만 주인이 위험을 감수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을 감수한다. 


내가 주인이 아닌 객이라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필요성은 인정하여 말은 할 수 있으나, 

머무는 동안만 문제 없이 머물다가 떠나면 그만이다. 


평생 있을 곳이면 모르겠으나,

잠시 머무는 사람은 그만큼 덜 사랑한다.

덜 사랑하는 만큼 위험도 적게 감수한다. 


누더기가 된 복지기관의 진짜 위기는 무엇인가?

객이 주인 노릇 하는 데 있다. 

그렇게 잠시 머물 자리 찾는 객이 많아지는데 있다.


평생 머물고자 하는 주인이 적다. 

인생을 바쳐 복지기관, 사회사업을 사랑하는 주인이 적다. 


주인 없는 집에 객이 가득하면 시끄럽긴 하지만,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며 고치려 하지 않는다. 


주인은 적고 객이 가득한 집이 오래도록 멀쩡하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