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의 기본원칙으로서 사회정의에 대한 고민과 댓글 토론

2017. 3. 9. 21:50푸른복지/복지생각

사회사업 기본원칙으로서 사회정의에 대한 고민을 남겼는데, 

페이스북 내에서 댓글로 심도있게 토론했습니다. 


귀한 내용이라 블로그에 저장해 놓습니다. 

두고두고 보며 살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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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는 복지정책, 공공행정, 사회사업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 오히려 의미가 무의미해지고 정체성이 모호하듯, 

사회복지사의 기본 원칙 중 '사회정의(social justice)' 또한 광범위한 이념을 포괄하는 개념이라, 의미가 모호하고 무의미해진다. 

정의론만 해도 자유지상주의, 공동체주의 등 여러 것으로 나뉘는데, 사회복지사의 기본 원칙으로서 '사회정의'는 과연 합의할 수 있을까?

어떤 이념을 사회복지사가 '사회정의'라 규정한다 해도, 다른 이념은 '사회정의'에서 배제되어 '불의'해지는데,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사회정의라고 동의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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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결국 언론사가 이념 지향을 밝히고 기사를 생산하듯, 
사회사업 또한 지향하는 사회정의 개념(이념지향)을 명확히 밝히고 실천하는 방법이 있겠고. (ex 급진 사회사업실천 등)
* 이는 다른 이념적 지향에 따른 사회사업실천도 가능하다(ex 보수지향 사회사업실천 등?)는 여지를 두고 존중한다는 의미로도 연결. (다양성) 

또는 현재 사회가 합의할 수 있는 인권, 집합적 책임, 다양성 등의 낮은 수준으로 '사회정의'를 규정하는 방법이 있겠고...
* 그런데 이런 사회정의는 현 체제를 넘어서는 주장을 하기 어려워 사회순응적인 사회사업으로 귀결. 

또 있을까? 

물론 여기에서 '이념의 탈을 쓴 무개념 비합리적 주장'을 배제하는 것은 당연한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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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사업(social work) 개념을 정하면서 
사회정의라는 모호한 개념을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궁금하고,
*당시 합의한 세계 각국 사람들은 과연 같은 맥락과 개념으로 '사회정의' 용어를 합의했을지도 의심스럽고.. 

또 이를 적용하여 실천해야 하는 사회사업가(social worker)는  
'사회정의'를 각자 어떻게 개념정의하고 실천하는지 궁금하다. 

나에겐 여전히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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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eeGyeyoon "사회정의"란 책 자체가 두껍습니다. 많은 내용이 들어있죠. 그 중에 나는 어떤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스탠스를 갖느냐에 따라 다르죠 우리나라에서 신기한 것은 사회정의 역시 사회과학의 접근이 필요한 부분인데, 마치 "이것이 사회정의이다"라고 규정을 하고 (모두 합의를 한 것도 아니고 합의를 할 수도 없겠지요) 종교적으로 접근을 하여 우군과 적군을 편가르기를 하지요. 우습지요 또 그런 사람들이 종교를 가장 많이 비판하지요 "자기네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고집부려" 하면서 말이지요. 모순이지요, 스펙트럼을 펼쳐놓고 공개적으로 그리고 규칙에 맞게 토론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시대, 그 상화에 적합한 "사회정의"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양원석 제 고민도 거기에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바가 정의다' = '내 생각과 다른 것은 정의가 아니다.' 처럼 전해질텐데... 

그렇다고 '이것이 사회정의다'라고 자기 확신에 따라 주장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사회가 기존체제를 넘어 진보하지도 못했을 듯 싶고...
(물론 사회를 퇴보시킨 경우도 있겠구요.)

이래저래 고민입니다. ㅠㅠ
신철민 Man Jae Yang 교수님 같이 풀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사회정의' 연구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원석 선생님은 어떻게 정리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세밧사 활동도 하시니 더욱~ 여유 되실 때 살짝 알려주세요. ^^
신철민 와우~ 댓글 달린 것만 정리해도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겠네요^^
양만재 교수님이 주신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의 사회정의 설문지도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직은 저도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세밧사에서 추구하는 정의, 인권, 평등, 연대, 민주주의로 진정한 자유에 동의하기에 작은 단위에서 실천하고 사회정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원석 신철민 저도 오늘 엄청 잘 배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 

저도 작은 단위에서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대, 기반이 될테니까요. 늘 고맙습니다. ^^
Jeong Hee Lee 저도 '정의'는 정황에따라 달리 정의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판적 성찰', '저항'이 근원적인 원리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발생되는 현상들을 순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곱씹어 통찰하고 실천방법을 모색하는 것 이정도로 인식하는데요, 사회복지적으로는 합의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계, 실천쪽 모두요... 
저도 Man Jae Yang 박사님이 많이 공부하고 계신데, 여기에 글 남겨주실지 한번 여쭈어 보겠습니다. ㅎ
양원석 정황에 따라 달리 정의될 수 있다. 
'비판적 성찰', '저항'이 근본 원리. 

말씀,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
Man Jae Yang ㅎㅎ 고마습니다
양원석 수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Man Jae Yang 사회정의 바라 보는 시각이 여러갈레가 있는데
Man Jae Yang 아주 쉽고 단순하게 정리하면요. 자유주의 시각에서 기회의 제공의 공정성에 역점을 두는 자유주의 시각 그리고 결과의 평등을 두고 불평등을 초래하는 구조 변혁을 시도하는 진보 시각이 있습니다. 이런 시각은 널리 알려 져 있죠. 자유와 평등을 아우로서 보려하겠죠. 자유와 평등을 제약하는 점을 포착하여 억압의 개념을 사용하여 억압에서 해방을 정의하는 학자도 있고 또 해방의 역량 capacity 역점을 둔 시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억압에서 벗어 나는데 물질적 배분 뿐만 아니라 평등한 대우로 여겨지는 인정과 차별의 변혁을 모색하는 참여를 포함시켜 정의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또 억압과 차별을 낳는 구조의 작동이 권력으로 이론을 전개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양원석 자유주의, 진보라는 큰 갈래 뿐 아니라, 
파생하여 어디까지 깊이 있게 다루느냐에 따라 
사회정의 개념도 여러 갈래로 나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사회정의는 이렇다'라고 할 수 밖에 없고, 
'내가 생각하는 사회정의만 사회정의다'라고 해서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누군가 앞뒤 맥락 없이 그냥 '사회복지사는 사회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만 말하면 ,
저로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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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한국사회에서는 
합의된 가치라 볼 수 있는 헌법적 정의와 
현실 수준에 큰 괴리가 있으니, 

헌법적 정의 수준만이라도 제대로 주장하고 구현하는 것만 사회사업가가 해도,
우리 사회통념상으로는 충분히 진보로 구분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아직 이것도 제대로 주장조차 하지 못하는데.... 싶기도 합니다.
양원석 Man Jae Yang 선생님..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사회정의도 자유주의 시각과 진보 시각이 있다면, 
사회사업도 자유주의 사회사업과 진보 사회사업으로 투박하게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모든 사회사업가는 반드시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가 고민입니다.

이것은 자신만의 사회정의로 다른 사회정의를 가진 사람,
즉 자유주의 정의 시각을 가진 사람은 사회사업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연결되어 보여서요. 

이에 대해 선생님 의견을 얻을 수 있을지요? 부탁드립니다. ^^
Man Jae Yang 제가 지금 집안 청소 중이라서요. 간단하게 답하지요. 반드시는 아니겠죠. 자유주의 시각이 사회사업가는 되어서는 안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나요.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군요. 사회구조와 제도 문화 변혁 없이 개인의 심리 변화에 역점을 둔 사회복지실천론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으로 이해하고 싶군요.
양원석 Man Jae Yang 바쁘신데,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은연 중에 사회복지사'라면' 마땅히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복지사답지 않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저는 의문스러웠거든요....더 보기
Man Jae Yang 좋은 입장입니다.
양원석 Man Jae Yang 갈증이 확 풀렸습니다. 고맙습니다. ^^
Man Jae Yang 아!! 저의 연구 동료인 김이배 박사님이 현장을 많이 알고 이론도 겸비한 학자입니다. 한 말씀 하시죠. ^^^
김이배 좋은 토론이 진행되고 있네요. 우선, 사회정의나 복지국가라는 개념이 거대한(grand) 개념이라서 학자들간에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혼란이 있는 것 같고요. 이 개념들은 대부분 정치적 관점과 연동되는 개념들이기 때문에 정치적 스펙트럼에 따라서 다른 사회정의와 국가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복지는 가치지향성을 가진 영역이기 때문에 다소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기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다시피 순응적 실천이 보편적인 상황이지요.
김이배 국제사회복지에서 사회정의의 개념 정의는 http://ifsw.org/policies/statement-of-ethical-principles/ 에 나와 있습니다. 번역을 해보면
Ethical awareness is a fundamental part of the professional practice of social workers. Their ability and commitment to act ethically is an essential aspect of the quality of the service offered to those who use social work services. The purpose of the work of IASSW and IFSW on ethics is to promote…
IFSW.ORG
김이배 4.2. 사회정의
사회복지사는 일반적으로 사회와 관련하여 그리고 그들이 일하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사회정의를 증진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음을 의미합니다....더 보기
김이배 요약하면 사회복지사는 필연적으로 사회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가져야 하고, 그것은 의무로 제시됩니다.
김이배 사회정의의 개념이 어렵기 때문에 실천영역과 방향에 대해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들은 잘 제시되어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개별사안이 여기에 부합되는 것인지는 그 고유한 맥락을 고려해야 하겠지요
양원석 김이배 각 용어에 대한 설명까지 인용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 

제가 보기에 사회정의 하위 항목은 거의 동의가 되는데, ...더 보기
김이배 제가 지금 출장이라 오후에 올려드릴게요~ 점심 많이 드시고요..
양원석 김이배 예~ 저도 선생님 말씀 청해 듣는 것이니, 부담 가지지 마시고 편하실 때 여유 되시는 만큼 말씀 주세요. 대단히 고맙습니다. ^^
RheeGyeyoon 사실 우리는 righteousness(공의)와 Justice(정의) 문제를 혼동하기도 하지요. 앞의 것은 통시적/보편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후자는 사회(Social)이란 단어가 늘 수식어로 따라 다니는 상황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래서 Social Justice은 그 유래가 Platon의 "Republic(국가론)"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즉 "그것은 누구의 몫인가?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에서 시작하여 "분배(Distribution)"의 문제...더 보기
Man Jae Yang 물질 배분에 역점을 둔 사회정의관은 전통사회 정의관이라 할 수 있죠. 한국 복지사들이 통상 물질의 공정한 배분에 역점을 두고 실천하죠. 쉽게 설명하면 갑을 관계가 물질만으로 환원될 수 없죠. 그렇다고 물질의 공정한 배분을 부정하지 않지면요. 정의 지평을 넗혀야 합니다. 반쪽 즐거움이고 더 지평을 넓힌 사회정의관을 공부해야 합니다.
양원석 정의 지평을 넓히기. 반쪽 즐거움, 물질에만 매몰된 정의관에서 벗어나기.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소소봄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이 
정의라고 생각합니다....더 보기
양원석 어렵게 즐겁다는 말씀. 딱입니다. ^^ 선생님~ 늘 실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