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공동체 운동이란.. 생각 정리"를 읽고

2010. 3. 12. 18:45푸른복지/복지와 인문사회

http://cafe.daum.net/cswcamp/5EEB/3875를 읽고 느낀 점.. 

음.. 제 글에 답글 형태로 달려 있어서... ^^;



1. 국가의 개입

공동체의 자연력을 되살리는데 목적이 있다면, 

국가의 개입은 공동체의 자연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최대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의 개입 자체가 최소화 되어야 한다는 개념보다는 

국가의 개입 자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맞다고 봅니다. 




2. 최소한의 직접 서비스 개입은 어느 수준?

정부가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경우를 배제하고 생각해 봅니다. 


최소한의 개입은 인정하였는데, 

그 최소한의 개입이라는 것은 어느 수준일까요.


공동체성이 분리된 이익사회에서는 
결국 공동체성으로 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하겠지요. 

따라서 공동체성을 활성화한다 하더라도, 
관계 속에서 직접 나눔 실천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부분은 
결국 공동체가 합의하여 공공적인 방식으로 개입하자고 결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또한 공동체라는 틀에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싶은데요.  

그것이 국가 단위의 사회 구성원이 합의한 것이라면, 
이러한 국가의 개입 또한 공동체 개입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국가 개입을 분리해서 보면 어떨까요?

국가 개입이 최소화 되어야 한다는 점은 
공동체성의 자연력이 살아있거나,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체하여 훼손하는 부분에서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신 공동체성을 살리는 일 자체에는 국가 개입을 '최대화'해야 겠지요. 

 
또 공동체성을 최대한 살려 관계 속에서 공생하도록 돕되, 
그것으로 해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체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국가의 복지 개입 또한 최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전제는 지금 사회 변화를 일단 인정한다는 전제.

그런데 지금까지 제가 전개한 논리는 변화된 현 사회를 일단 인정한다는 전제입니다. 

만약 간디 선생님처럼 마을 단위의 소박하고, 자급자족의 사회를 이상향으로 설정한다면, 
국가의 개입은 마땅히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듯 싶습니다. 

국가의 개입을 인정한다는 것 자체는 
마을 단위의 소박하고 자급자족의 사회 자체를 어느 정도 훼손하지 않고는 
현실화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 어떤 사회를 이상향으로 보는가에 따라  
국가 개입의 수준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5. 고민 

마을 단위의 소박하고 자급자족의 사회를 이상향으로 보고 이를 이루고자 한다면, 
국가의 개입 등은 논의할 필요 조차 없어지거나, 논의하더라도 매우 희귀한 일이 될 것입니다. 
매우 단순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과 전략이 있고, 
각 분야가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사회사업이 연동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큰 그림과 전략에 연동하여 사회사업의 역할을 실천할 때 
비로소 전략적 실천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큰 그림과 전략을 그리고, 각 분야와 연동하여 
사회사업이 맡아야 할 몫을 맡아 실천하는 것 없이 
나만 그렇게 실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행여 어쩌면 자기 만족에 머무르는 것은 아닌가 하고 계속 자문하게 됩니다. 

어쩌면 실천가이기 때문에 자문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또 다른 측면에서보면  
항상 사회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그런데 부족한 부분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서 덧붙이고 깎고 해서 
또 다른 사회를 만들고, 또 만들고 하는 과정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복잡해졌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은 사회를 단순하게 만들어갈까 아니면
문제를 해소한다고 또 복잡하게 덧붙이는 방식으로 갈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역사가 덧붙이는 방식 즉 복잡한 방식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국 지금 분절화되고 파편화된 사회마저도 이러한 정반합의 결과로 본다면, 
사람들은 이 상태에서 부족한 공동체성을 또 다른 형태로 덧붙이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두 가지 면이 제게 고민입니다. 
큰 그림과 전략 그리고 다른 분야와의 연동 없이 그냥 내 분야만 이상을 향해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큰 그림과 전략을 현실화할 능력이 없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사회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발전시켜온 것을 따라 
공동체성을 지금 사회에 맞게 덧붙이는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 것인지.. 

항상 이 두 가지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PS. 제 글에 답글로 달려있다는 핑계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습니다. 
매번 이렇게 길게 쓰니, 힘듭니다. 
이것도 고쳐야 할 듯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