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전쟁은 내부의 싸움이 아니다

2010. 7. 6. 00:33모음집/복지포지셔닝

복지 전쟁은 내부의 싸움이 아니다


스스로 자기 국토에서 전쟁하는 곳을 산지라고 한다.
산지에서는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하며

 

 

 

조용히 다가오는 무서운 경쟁 상황
경쟁상대를 찾는 관점을 소비자 관점으로 바꾸어 보십시오.

지금 복지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지역사회에는 복지관의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복지관의 역할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상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각 영역별로 새로운 주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문화센터,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회관, 평생학습센터, 지역아동센터 등과 같은 전문기관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전문기관은 복지관의 일부 역할을 훌륭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전문기관의 등장은 복지관이 수행했던 역할을 야금야금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복지계 외부로부터 많은 복지 주체들이 새롭게 복지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종교기관이 그러하며, 시민단체, 봉사단체, 동주민센터, 각종 사설 연구소 및 치료기관,

심지어 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까지도 복지활동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이 복지관 전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복지관 역할 중 일부는 대신할 수 있습니다.

복지계 외부로부터 등장한 새로운 경쟁상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영리는 어떻습니까? 영리와 비영리의 구분이 명확한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영유아를 둔 부모님이 가장 선호하는 어린이집은 바로 삼성어린이집입니다.

또 삼성생명은 여성가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관점에서는 여성복지와 별반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이처럼 삼성이 비영리의 영역으로 뛰어들게 되자, 삼성의 사회공헌이 시발점이 되어 타 기업도 사회공헌 활동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 문화로 확산되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 소비자 관점에서 경쟁상황을 분석하니 어떻습니까?

복지관은 거대한 경쟁상대로 둘러싸여 있는 상황입니다.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도 허물어졌고, 복지계와 비복지계의 경계 또한 허물어졌습니다.

대체가능한 것은 모두 경쟁상대로 규정지으니, 복지기관은 경쟁상대로 둘러싸여 있음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걱정인 것은 앞으로 경쟁상대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직도 복지계를 경쟁상대로 규정하는가?
사람들의 인식 상에서 복지기관을 대체할 경쟁상대가 사방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복지계가 스스로의 경쟁상대를 복지계로 규정짓는다면 적절합니까?

복지관의 경쟁상대를 지역 내 같은 복지관으로 규정짓는 것이 적절할까요?


손자는 자기 나라 영토에서는 싸우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자기 나라 영토 안에서 싸우면 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까요?

집안 살림 거덜 낼 일 있습니까? 뻔히 보이는 피해를 감수할 이유가 있습니까?

이겨도 상처, 져도 상처뿐이라면 이런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복지계, 복지관이 복지 폴더 내부에서 경쟁상대를 선정하여 서로 경쟁만 하고 있다면 이는 어디에서 싸우는 것일까요?

바로 ‘산지散地’ 즉 내부에서 싸우는 것입니다.

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까요? 우리는 자기 영토에서는 싸우지 말라는 손자의 충고를 기억해야 합니다.

 

100만 화소와 300만 화소 휴대용 카메라 시장을 두고 캐논과 니콘이 싸우는 사이,

휴대폰(카메라폰)이 시장을 점령해 버립니다. 


1만원 지폐와 5천원 지폐가 서로 싸우는 사이,

모든 사람이 신용카드로 결재해 버립니다. 


보험설계사끼리 경쟁하는 사이,

방카슈랑스, 다이렉트 보험, 인터넷 보험, 홈쇼핑 보험 등이 보험설계사 시장을 점령해 버립니다. 

타자기를 대신한 컴퓨터
워크맨을 대신한 MP3플레이어
공중전화를 대신한 휴대폰

 

경쟁상대가 어디에 있습니까?

특히 사회복지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어디에 있습니까?

과연 같은 복지계 내부에 있습니까? 아니면 복지계 외부에 있습니까?

경쟁상대가 외부에서 등장하여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서운 경쟁상대는 외부에서 도둑같이 오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복지계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복지계는 마케팅 근시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복지계 내부에서 경쟁하느라 외부의 강력한 경쟁상대의 등장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외부의 강력한 경쟁상대를 인식한다면 내부 경쟁을 뒤로 미루고, 외부를 향하여 칼날을 돌릴 것입니다.

상호 협력하여 경쟁상대를 물리치려 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내부에서 경쟁만 하고 있습니다.

기관끼리 경쟁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협력은 눈 씻고 찾아보기 어렵고, 서로 눈치 보며 다른 기관보다 앞서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이런 모습은 진정한 경쟁상대가 복지계 외부에 등장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무서운 경쟁 상황에 점점 갇혀 근시안이 되어버려 무서운 경쟁자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