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개념의 변천과 사회사업의 발전

2013. 2. 21. 08:00모음집/복지와 생태

19세기까지 자연은 보호하고 공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개발하고 발굴해야 하는 자원의 개념이었다. 

자연을 보호한다는 개념은 19세기 중반까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이 때는 오히려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여 

자연을 개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악한 행실로 인식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생태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이후 크게 달라졌다. 

자연생태를 자원으로 인식하던 관점이 극심해지면서 생태 위기를 가져왔고,

생태 위기는 곧 인간 또한 위기에 처하게 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국 생태를 자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인간을 자연생태와 상호연결된 존재로 이해하였으며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를 하나의 체계로 이해하면서 
생물공동체라는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는 수준까지 생태사상이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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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포함하는 자아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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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또한 대상자에만 머물렀던 '맥락 속의 인간'에서 벗어나 

'환경 속의 인간'으로 발전하였다.2 


인간(또는 환경)에 치우친 경향을 보인다는 반성에서 시작하여

1960~1970년대 체계이론과 생태이론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인간 뿐 아니라 환경을 핵심 요소로 깊게 고려하기 시작했음은 

사회사업 흐름에 깊은 의의를 가진다.


다만 여전히 대상자를 중심에 두고, 

환경은 활용해야 하는 자원 또는 배경으로 주로 보는 개념3에 머문다.4

생태학으로 보면 여전히 과거 생태 개념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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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회사업은 어떠해야 할까?

생태학이 인간과 생태를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 바라보는 관점까지 발전했음을 고려하면,

사회사업 또한 대상자에만 초점을 두고 사회생태는 주로 자원으로 인식하는 수준에서 벗어날 때다. 


만약 사회사업이 계속해서 사회를 단지 자원으로만 인식한다면, 

이는 사회사업이 사회를 '내재적 가치를 가진 대상'으로 보지 않음을 반증한다. 

또한 인간을 사회와 분리해도 인간은 자원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존재로 보고 있음을 반증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회사업이 계속 사회로부터 자원만 획득하여 당사자에게 투입한다면, 

당사자 및 사회의 상호연결이 끊어짐으로써
공생성이 훼손될 뿐 아니라, 
당사자와 사회 둘 다 심각하게 통합성과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생성이 약화되고 체계 자체가 훼손된 사회에서는 인간 또한 삶을 영위하기 어렵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인간이 훼손되면, 사회 또한 건강하기 어렵다.

사회는 건강한데 구성원인 인간만 훼손될 수 없고, 
인간은 건강한데 사회만 훼손될 수 없다. 
공생성이 약화되었는데 사회도 인간도 건강할 수 없다. 

사회와 인간 그리고 이 둘을 포함하는 생태체계는 
모두 상호 연결된 하나의 체계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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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회사업은 적극적으로 인간과 사회를 하나의 생태체계로 통합하는 수준으로 도약할 때다.  


이를 위해 제안한다면, 당사자 중심에 한정하였던 대상 개념을 
당사자 뿐 아니라 사회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할 뿐 아니라 
이 자체를 하나의 체계(system)으로 인식하여 대상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체계를 생태체계라 조작적으로 명명한다면,

사회사업은 
생태체계를 대상으로 공생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다만 생태체계의 전제조건으로서 
생태체계 뿐 아니라 구성요소인 당사자체계, 사회체계의 통합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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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미지 출처) http://www.free-meditation.ca/archives/10601 [본문으로]
  2. 사회사업 1.0 [본문으로]
  3. 사회사업 2.0 [본문으로]
  4. 현재 국내 사회사업의 개념은 작은 시도들이 있으나, 여전히 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본문으로]
  5. 참조) 그림으로 이해하는 생태사상, 김윤성, 권재준, 개마고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