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공생에 대한 생태학

2013. 4. 11. 06:40모음집/복지와 생태

진화의 핵심 원리로 경쟁을 주로 떠올립니다.

특히 경쟁을 신봉하는 시대를 통과하면서 더욱 그러합니다. 
반면 공생 또한 진화의 핵심 원리라 하면 세상 모르는 소리라고 하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적응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어떨까요?  
강자가 아닌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관점으로만 보아도, 
적응하는데 필요한 것은 경쟁 뿐 아니라, 협력과 공생도 매우 유효함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된 이론을 모르고 설명하기 어려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론과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는 아직 경쟁을 신봉하고 협력과 공생은 무시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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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이후 이론과 설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협력과 공생이 생태적 적응에 유용하다는 설명은 
혈연관계 내에서는 친족 선택 모형으로 이론화하고 설명합니다.

비혈연관계에서는 생물 진화 게임 등으로 이론화하고 설명합니다. 
특히 1964년 해밀턴의 연구를 통해 협력과 공생이 이론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생물진화게임 즉 매-비둘기 게임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는 공격주의자이고, 비둘기는 평화주의자로 가정합니다.

이럴 경우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매는 항상 이익을 얻고, 비둘기는 항상 손해를 보기 때문에 
비둘기는 생존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를 수를 나누면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먼저 매와 비둘기가 만나면 어떠할까요? 
매가 일방적으로 자원을 획득합니다. 
하지만 비둘기는 최소한 건강을 잃지는 않습니다.

매와 매가 만나면? 
서로 공격하여 상해를 입기 때문에 얻는 자원에 비하여 건강을 크게 잃거나 목숨을 잃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입니다. 

비둘기와 비둘기가 만나면, 
자원을 양보 또는 얻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자원의 절반을 얻으며,
동시에 건강도 유지합니다. 


이를 종합하여 보면 
일회적으로는 공격주의자인 매만 살아남을 것 같지만, 
장기적, 종합적으로보면 비둘기 또한 생존하는데 충분한 유익을 얻는 셈입니다. 

이것이 해밀턴의 생물진화게임인 매-비둘기 게임입니다. 

다음은 매 비둘기 게임을 쉽게 보여주는 동영상과 개념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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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과 공생 또한 적응 진화의 핵심 기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선택은 한 쪽으로 치우친 느낌입니다.
경쟁만 신봉하는 것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회사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공생을 추구하라 하면서도
여전히 사회사업을 평가하는데 경쟁 기제를 주요 기제로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생물진화게임을 통해 증명된 것은 
공생 만이 핵심기제이고 경쟁은 배제해야 한다는 결론이 아닙니다. 
경쟁과 공생 모두 진화의 핵심 기제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경쟁만 신봉하는 상황은 분명 한 쪽으로 경도된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사업이 여전히 경쟁의 원리를 따르도록 강요받는 것은 부당합니다.  
특히 사회사업의 가치에 따라서도, 유효성에 따라서도 부당합니다.  
지금은 도리어 공생의 기제를 강조하여 조화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2 





  1. http://en.wikipedia.org/wiki/File:Hawk_Dove_sequence.svg [본문으로]
  2. 공생을 이루기 위한 경쟁과 공생의 조화점은 별도의 글로 다루겠습니다. [본문으로]
  3. 참조) 그림으로 이해하는 생태사상, 김윤성, 권재준, 개마고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