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잃은 노하우 체계

2013. 5. 31. 07:02모음집/복지와 시스템

노하우(know-how)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준다 믿는다. 

그래서 수많은 노하우 즉 기법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수많은 기법이 어떠한 원리와 원칙,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소위 노왓(know-what)을 깊게 고려하며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드는 듯 하다. 
그냥 기법에 따라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듯 보인다. 

우리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얻기 위해 기계를 만들었다 해도, 
그 기계가 어떠한 원칙과 원리로 작동하는지 알지 못한 채 도움을 받는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하물며 사회사업이라해도 원리와 원칙,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완벽한 기법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사 결정을 맡긴다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삶을 송두리째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 결과가 원하는 결과로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불확실한 바다에 자신을 던지는 것과 같을 뿐이다. 

그러므로 작동 원리와 원칙 그 안에 내재된 목적을 알지 못한 채 
기법에 자신을 위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며, 
이것이 도리어 나를 해하는 결과로 돌아와도 어찌할 수 없다. 

기법이 완벽하다는 이유 만 신뢰한 채  
원리와 원칙, 목적을 알지 못하는 것에
자신을 위탁한 책임은 바로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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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시스템도 기법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목적을 가질 것인가까지 결정할 수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사업이 과연 노하우 기계로 전락하는지, 
아니면 당사자가 목적하는 바를 담아내는 원리와 원칙으로 기능하는지는 
다음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사회사업은 얼마나 당사자 본인의 삶과 결정을 존중하고 우선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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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조) 인간의 인간적 활용 : 사이버네틱스와 사회, 노버트 위너, 텍스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