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접속과 공진화

2013. 5. 14. 08:00모음집/복지와 생태

모든 개체는 다음과 같이 공진화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자기생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체와 환경 간 구조접속을 전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개체와 환경의 구조접속이 끊어지면, 
환경의 자극이 사라집니다.  
자극이 사라지면 개체는 자기생성의 동기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개체의 변화 또한 현저히 약해지거나 사라집니다. 

또 구조접속이 끊어지면
개체의 자기생성을 위한 에너지와 물질의 유입 또한 멈춰버립니다. 
이는 개체가 엔트로피 증가로 인해 생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듭니다.

개체의 자기생성이야말로 생명의 특성입니다. 
자기생성이 멈추면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개체와 환경의 구조접속이 끊어진다는 것은
개체가 가진 생명으로서의 특성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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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사람을 돕습니다. 
그런데 만약 선한 의도라해도 사람을 환경으로부터 분리하여 돕는다면, 
오히려 환경과의 구조접속을 끊는 셈입니다. 
생명의 특성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환경과 분리하고 돕는 순간 당장에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듯 싶어도
장기적으로 사람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을 환경과 분리하여 돕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환경과의 공진화를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분리되어 당사자가 자신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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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 가지 더 살펴보면 
사회사업이 당사자를 분리하여 직접 돕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원래는 A는 B와 공진화하여야 하는데, 
사회사업이 A를 B로부터 분리하는 순간
A의 공진화 경로가 달라집니다.


사회사업이 개입할수록 
사회사업과의 공진화 경로가 강화됩니다. 
결과적으로 A와 B는 더욱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A와 B의 상호적응을 오히려 방해하는 셈입니다. 
A가 자신의 원래 공진화 경로로 돌아갈 가능성을 더 희박하게 만듭니다. 
이는 다르게 이야기하면 사회사업에 대한 의존성을 더 높인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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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은 생태체계의 공생성을 도모합니다. 
'환경 속의 인간' 관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이 사람과 환경을 분리한다면
사람도 환경으로부터 멀어집니다.
환경의 더불어 사는 능력 즉 공생성도 약해집니다. 
사회사업의 부담도 높아집니다. 

사회사업은 사람과 환경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환경과의 구조접속을 해치지 않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사람과 환경을 하나의 단위로 보고, 
구조접속을 강화함으로써 공생성을 도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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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조) 앎의나무, 움베르또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갈무리 [본문으로]
  2. 참조) 시스템학, 박창근, 범양사출판부 [본문으로]